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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직장인 자진 퇴사하면서 주변사람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공유/메모 2023. 8. 4. 02:29반응형
나는 2022년 12월 31일부로 10년동안 다닌 회사를 퇴사했다. 퇴사를 결정하기 까지 3개월의 시간은 나에게 정말 큰 고통의 시간이었고, 내 주변에 남길 사람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어느때보다 예리한 시기였다. 자진퇴사의 결정을 회사에 전달하고 주변 사람들, 친구들에게 들었던 말들과 질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봤다.
지금도 나는 내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은 '그'회사에 입사한 것이고, 가장 잘한 결정은 '그'회사를 그만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인생의 1/3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연매출 100억을 기록하는 회사로 성장하기까지 나는 2,200만원의 연봉으로 시작해 9,000만원의 연봉까지 몸값을 키웠다. 마케팅'사무직 업종에 속하는 나는, 감히 중소기업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우대를 받으며 근무했었다 생각하고 있다. 회사에서 대한 애정과 내가 할수있는 일이 주어짐에 감사하는 생활을 했던 나는 '그런' 회사에서 더이상 내가 '잘 하고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을 깨닭았다.
관성과 루틴에 젖어들어 감사함보다 당연함에 물들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에 들어오는 태클에 감정적으로 붕괴하는 일이 잦아졌다. 능력에 비해 과한 급여는 내 생활을 풍족하게 해주었지만 예전만큼 행복하지 않았다. 나는 이 시간을 일을 하며 쓰고있다는 것에 엄청난 손실이 느껴지는 조급함과 내 가치에대한 자만심에도 잠시 빠졌었다.
그렇게 나는 내 열정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것,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지금의 내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했고, 나에게 가장 필요한 휴식의 시간을 주기위해 퇴사를 결심했다. 이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포기하는 '급여'라는 정기적인 소득이 아깝게 느껴지고 두려웠기 때문에 지식을 얻기위해 평생 읽었던 책보다 더 많은 양의 책을 읽었던것 같다.내 상황을 바꾸고 결정하는건 나 자신이다.
결국 나는 나를 바꿀 수 없으니 상황을 바꾸기로 결정했다.퇴사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
Q. 왜 퇴사해? 왜~~에?퇴사 결정을 주변에 알렸을때, 많은 사람들이 '왜' 퇴사를 하는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나는 퇴사 결정을 통보하기 전까지, 인생을 바꿀 결정에 대해 깊은 고민을 남편과 함께 나누었다. 진지하게 조언해주는 남편덕에 진심으로 상대방을 대하고 응원하는 대화법이 어떤건지 잘 알고있다.
내 주변사람들은 나에게 '왜 퇴사를 하느냐, 그냥 버티면 되지' 라는 말을 가장 많이했던 것 같다. 이런 종류의 질문은 특히 같이 근무중인 사람들에게 많이 들었는데, 나는 처음에 내 입장을 대변하기위해 변명처럼 내 상황을 늘어놓았고 마지막에 그들은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다른데 가나보네'. 그래서 나는 그 뒤로 '왜' 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에겐 '이정도면 오래하지않았냐'고 반문을 하고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심으로' 타인을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질문을 한다고해서 그 질문이나 내가하는 대답을 진정성있게 듣지 않고 대부분 시기와 질투에 사로잡혀있다. 그래서 나는 '왜' 퇴사를 하느냐 라고 묻는 사람, '왜' 퇴사를 했는지를 묻는 사람들에겐 마찬가지로 진정성없는 답변을 하고있다.Q. 왜 퇴사해?
Q. 퇴사하고 뭐할건데?
Q. 어디로 이직하는데?
Q. 왜 이직을 안해?
Q. 남편은 뭐래?Q. 언제까지 쉴거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환승퇴사를 생각하며 이직을 하다보니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았다. 혹은 어디에서 연락이왔는지를 물어보았고, 지금도 계속 그 질문을 했던 사람들이 똑같이 '그래서 언제까지 쉴건데'를 물어본다. 심지어 여러번 자주 동일한 사람들이 아직도 물어보는 질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고민하고 준비할 때, 이직에 의한 결정을 할 수 도 있다. 다만 나는 단지 휴식이 필요했을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으면 의심하고 또 다른 이유를 만들어대며 상대방의 결정을 부정한다.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할지,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해서 정해두고 퇴사하지않았다. 당장 수익이 사라지고 많은 시간을 얻게되는 것 외에 그 어떤 결정도 하지않았다. 그리고 방학기간을 스스로에게 주는 것처럼 '얼마동안' 쉰다의 기간도 정해두지 않았다. 많은 자기계발서와 유튜버에서 돈에 대한 열망을 가지게끔 작업을 하지만 나에게 돈보다 더 중요한건 나를 돌보는 휴식 시간이었다.어떤 사람이 상처받는 일을 잊고 다시 일어서는데 1개월이 걸릴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을 2년 5년이 걸릴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인생의 성공을 20대에, 혹은 60대에 맞을 수도있다. 어떤 일이던 사람마다 적용되는 시간은 다르다. 단지 관행적으로 정해둔 휴가라는 기간과 휴직이라는 기간이 있을 뿐 나를 정말 인간적으로 대한 사람들은 나에게 언제까지, 왜, 그래서 라는 질문을 한마디도 하지않았다.사람마다 휴식과 회복의 시간은 다르다.
심지어 나도 어떻게 해야 나에게 '쉼'을 줄수있는지 잘몰랐다.
그래서 퇴사하고 2개월동안은 직장생활을 할 때와 똑같이 살았고, 4개월동안 여행을 다니며 몸을 혹사시켰다.Q. 언제까지 쉴거야?
Q. 남편이 돈 잘벌어?
Q. 일 언제시작할거야? 나중엔 기회없을수도 있어.축하해, 고생했어
나는 20년지기 친구들에게 퇴사소식을 '카카오톡'으로 알렸고, 내 친구들은 나에게 '축하한다'는 답장을 해주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물질적인 것을 포기하자 마자 바로 인생에 귀한 보물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 주어짐에 감사했다. 자랑하고싶은 내 친구들은 나에게 축하와 용기에 대한 박수, 그리고 지금까지도 '언제까지' 쉴건지에 대해 단 한마디를 묻지 않으며 하고싶은 일이 생기면 하라는 응원을 해주고있다.
퇴사의 결정에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 얼마나 큰 책임감과 지지가 필요한지 아는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런 사람들이 나와 가까운 친구관계 라는 것 내 직장 동료였다는 것에 감사한다. 또 나의 휴식기간에 정당성을 부여해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남편이 있다는 것에 매일 다투도 투덜대지만 나는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하고있다.
감히 말하지만, 나는 지금 어느때보다 생각할 시간이 많고, 생각하지 않아도되는 자유시간을 누리고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여유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있어, 나는 지금 성공한 삶을 살고있다 생각한다.
내 삶의 목적와 성공의 의미가 '돈'에 있지 않다는 것에 감사하다. 나는 살기위해 돈을 찾겠지만, 내 인생의 목적은 돈이 아닌 나 스스로 안에 있는 행복과 평안을 찾는데 있어 걱정 없는 휴식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매일 감사하고있다.
그런의미에서 지금도 매우 행복하고 평안하다. 이 환경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에 불안하지 않다. 나는 그 변화는 환경에 맞춰 또 나의 상황을 바꾸면 될테니까.혹시 지금 방구석에서 퇴사고민을 하고있고, 어떤 판단이 옳은 판단인지 고민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믿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고민을 나누는걸 추천한다. 왜 퇴사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본인의 상황이나 생각을 말로 전달하거나 글로 전달하다보면 '정리'를 하게되는데 이런 생각을 정리하다보면 내가 지금 추구하는 가장 우선적인 목표, 내 방향성에 대해서 스스로 깨닫게 된다.
혹은 반대로 내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고있는지 알게되고, 나에게 필요한게 무엇인지 회사를 계속 다니며 더 고민해보는 선택도 할 수 있을거다.그리고 분명한건, 이 세상에 나보다 중요한 사람은 없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건 나 자신이다. 가장 소중한 나한테 필요한 선택을 스스로 해라.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충분히 고민을 나누고 결정에 대한 지지를 얻는 것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반응형'공유 >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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