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메이커 넷플릭스 한국판 워맨스 정치광고 드라마

퀸메이커는 한국의 탑 여배우 김희애와 문소리의 주연으로 워맨스 드라마의 정석과, 한국판 정치드라마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정치선전과 광고의 속사정의 민낯을 보여주는 넷플리스 시리즈이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11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되어 있으며, 대기업 오너일가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총괄비서 황도희(김희애)가 인권변호사 오경숙(문소리)을 만나게 되어서 어떻게 정치판에 입문하게 되는지에 대한 과정과 결말이 모두 공개되어 있다. 

퀸메이커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정치이슈 에피소드

퀸메이커는 정치드라마 답게 정치적 이슈가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각색해 드라마 소재로 녹여내고 있어, 드라마를 시청할 때 소재가 낯설지 않고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에피소드 1편에서부터 전 국민에게 익숙한 2014년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 씨의 땅콩 회항 때문에 생긴 갑질영상 파문을 연상시키는 싱크로율로 '이렇게까지 비슷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사건 전개와 싱크로를 보여줘서 흥미로웠다.

에피소드 1편 대한항공 전부사장 갑질영상 및 땅콩회항 사건

이미지 출처 : https://www.insight.co.kr/news/435894

이미지 출처 : https://www.insight.co.kr/news/435894

드라마 중 권력의 상징으로 나오는 '은성 그룹'의 둘째 딸 은채령(김새벽)의 톤이나 헤어스타일 이미지 모두 2014년 대한항공 갑질사건을 그대로 재연하는 듯 한 오마주로 엄청난 인상을 남겼다. 

그외에도 정치인 자녀의 마약파티 사건, 실존하는 댓글 조작 부대, 정치인들의 성추문 사건, 그리고 다양한 비자금 거래 방법 등 실제 뉴스에서 소개되었던 정치 이슈들이 에피소드에 잘 녹아져 있고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되었다는 부분이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더 강조해 주었다. 한 간에 진부하다는 평가가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퀸메이커를 끝까지 보았다면 '현실적인' 정치판 정치광고 세계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스토리와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선전, 정치광고

그동안 한국판 정치드라마는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로 '재미'의 요소는 볼 수 없었는데, 퀸메이커는 넷플릭스의 해외 정치드라마에 뒤지지 않을 만큼 한국의 정치 선전과 커뮤니케이션 전략, 그리고 정치광고 요소에 대해서도 굉장히 리얼하게 담고 있다. 정치광고의 특징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후보자의 장점을 어필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우리가 '지쳐있는' 포인트인, 상대 후보의 약점을 캐내어 공격하는 부정 광고 역할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안희정 전.지사'의 성스캔들 사건을 생각해 보면 후보자 시절에 다양한 폭로전이 생긴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온, 오프라인 언론사들이 쏟아내는 '사건'에 초점이 된 기사들을 접하며 우리 유권자들은 움직인다. 이런 심리를 이용한 것이 바로 전치 PR 정치 커뮤니케이션인데 드라마 속에 잘 녹아들어 있어서 놀라웠다. 

 

퀸메이커는 리얼리즘을 드라마에 잘 담아낸 한국판 정치드라마이다. 정치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있거나, 정치 광고, 언론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면 한 번쯤 보고 현실을 간접 체험하는 경험도 될 것 같다. 워맨스가 포커싱 되어서 여성 인물들이 대거 출연하여 남자 출연진은 백재민(류수영)과 칼(이경영)만 눈에 들어오지만, 성별에 구분은 없다. 그리고 현실엔 오경숙(문소리) 같은 정치인이 없다는 게 함정이다. 

정치인은 본인의 능력보단 '얼굴마담' 으로 주변의 도움을 받아 당선되는 경우가 더 많고, 실제로 정치인이 되면 말 한마디, 행동 하나, 모든 스케줄을 주변 보좌진이 관리하며, 모든 메시지는 담당 보좌진이 먼저 작성하고 완성된 완성본을 건네는 형태다. 대통령도 마찬가지지만, 본인이 하고 싶어서 어떤 걸 결정하고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는 위치다. 그 주변에 그들을 움직이고 관리하는 조직이 있고, 언제나 일을 저지르고 나서 대응하기 위한 전략팀이 존재함을 잊지 말고, 멀쩡한 정신으로 넷플릭스 드라마 퀸메이커 다시 보기를 추천한다.